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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기세 잠재운 '최하위 후보' 키움의 7연승..."10등이 1등 이기는 게 야구"

"10등 팀이 1등 팀을 이기는 게 야구잖아요."2024년 KBO리그에 연이어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처음엔 '9위' 한화 이글스더니, 이번엔 '10위' 키움 히어로즈가 7연승 가도로 순위표 판도를 뒤흔들었다.키움은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4-3으로 11회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4연패 후 최근 7연승을 질주, 승률 0.636으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통합 우승 팀 LG 트윈스보다 승차 없이 승률 차이로 한 계단 위에 있다. 말 그대로 지난해 10등 팀이 1등 팀보다 높이 있는 상황이 펼쳐졌다.키움의 반전은 예상 내지만, 예상 밖이다. 매년 시즌 전 하위권 예상과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다는 전망을 듣고 수 차례 가을야구에 오른 키움이다. 외부 전력 보강이 적으니 보강을 마친 다른 팀들과 경쟁에서 밀릴 거라는 평가를 받지만, 결과는 새 얼굴을 발굴해 낸 키움의 승리일 때가 많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연패에도, 연승에도 덤덤한 이유기도 했다. 홍 감독은 7일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그런 여론에 별 신경쓰지 않았다. 선수들도 무감각해진 것 같다. 매년 그랬지 않나"라며 "선수들도 의식하지 않겠지만, 나도 스프링캠프 때부터 강조했다. (지난해 10위였으니) 올해는 더 떨어질 곳도 없다. 자신 있게 도전하자'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매 게임 최선을 다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하지만 키움은 개막 4연패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역시'라는 평가가 따랐다. 홍 감독도 "그때는 조바심이 나더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다"며 "일단 우리가 약한 부분은 인정해야 했다. 보강해야 할 부분은 준비해야 했다. 어차피 144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평가나 시선은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앞으로 어떤 연승, 연패, 위기가 올지 모른다. 그에 맞게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한화와 키움의 맞대결은 지난해 9위와 10위의 대결이기도 했다. 얼핏 하위권 싸움 같아 보여도 한화의 기세가 만만하지 않았다. 타율 1위(8일 기준 0.449) 홈런 1위(6개)를 질주하는 요나단 페라자를 중심으로 타선의 파괴력이 시즌 초 으뜸이었다. 키움은 5일과 6일 연달아 한화를 잡았으나 한화 마운드 공략에 성공했을 뿐 한화 타선에는 2경기 합계 13점을 내줬다.키움에는 스타 플레이어가 적었지만,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한화와 3연전을 모조리 가져왔다. 7일 경기에선 선발 김선기가 5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송성문이 동점 투런포를 쳤다. 위기 때 불펜의 호투, 중견수 이주형의 호수비 등이 팀을 구원했다. 가장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건 주장 김혜성이었다. 1회 말 동점 솔로포를 친 그는 11회 말 경기를 마무리하는 멀티 홈런으로 팀의 7연승을 만들었다. 키움이 하위권에 빠질 거라는 예상을 깼듯, 김혜성도 자신이 '단타자'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깨부수고 있다.김혜성은 외부 시선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팀 분이기를 연승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팀 분위기는 계속 좋았다. (부상 선수들이) 빠졌을 때 아무래도 팀이 연패에 빠지다 보니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이)원석 선배님도 그렇고 많은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그 덕분에 분위기가 조절되면서 연승을 거둘 수 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김혜성 본인도 "원석 선배님이 이야기해주신 것과 같은 말을 했다. 동료들에게는 그저 그라운드 내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될 거라고 했다. 144경기 내내 야구를 매일 잘할 수는 없다. 최선을 다하면 이기는 날도 있고 지는 날도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김혜성은 "야구라는 건 결과를 알 수 없는 종목"이라고 했다. 그리고 "10등 팀이 1등 팀을 이기는 게 야구"라며 "외부 평가는 신경 쓰지 않고 선수들끼리 할 것을 했다. 또 자기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잘 준비했기 때문에 이렇게 분위기를 잘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돌아봤다.야구가 어떤지 알기 때문에 연패에도, 연승에도 그는 덤덤하다고 했다. 김혜성은 "4연패 때와 지금 분위기가 크게 다르다고 느껴지는 건 없다. 그때도 연패지만 다들 분위기를 밝게 하려고 노력했다. 다만 아쉽게도 결과가 좋지 않아 연패했다"며 "지금은 반대로 똑같이 했다. 그래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기에 연승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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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7연승 질주' 홍원기 감독 "선수들, 승리 향한 집념 보여줬다"

키움 히어로즈가 파란의 봄을 열었다. '최하위 후보'라는 예상을 비웃듯 단숨에 7연승을 질주했다.키움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11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끝내기 홈런으로 4-3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개막 4연패 후 7경기에서 모두 승리, 7승 4패(승률 0.636)로 정규시즌 3위까지 올라섰다.투·타 짜임새가 빛났던 경기였다. 키움은 이날 8안타 3볼넷으로 한화(10안타 8볼넷)보다 공격력에서 앞서지 못했으나 효율적인 투수 운용과 결정적인 한 방으로 한화를 꺾었다. 키움은 선발 김선기가 5이닝 소화에 그쳤으나 1실점으로 한화를 묶었고, 불펜진은 신인 김연주(3분의 2이닝 2실점)을 제외한 다섯 명의 투수가 무실점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은 안타와 출루는 적었으나 홈런 수(3개)에서 한화(1개)에 앞선 것도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1회 김혜성이 동점포를 친 키움은 7회 이주형이 다시 동점 투런포로 연장 승부를 만들었고, 11회 김혜성의 끝내기 홈런으로 이날 승리를 가져왔다.수비에서는 중견수 이주형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1번 타자로 나선 그는 타석에서는 5타수 1안타 1삼진에 그쳤으나 10회 초 2사 1·3루 위기 때 채은성이 친 장타성 타구를 펜스 바로 앞까지 달려가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실점 위기를 막은 키움은 승부를 10회가 아닌 11회까지 끌고 갔고, 그 결과 값진 승리를 챙겨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후 "선발 김선기가 김재현과 좋은 호흡 보여주며 5이닝 동안 맡은 역할 120% 발휘했다. 이어 나온 투수들도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전준표의 데뷔 첫 승을 축하한다"고 투수진의 호투를 칭찬했다.홍 감독은 또 "공격에서는 7회 송성문의 투런포가 다시 쫒아갈 수 있는 힘을 만들었고, 10회 이주형의 호수비는 역전 발판이 돼줬다"며 '11회 김혜성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오늘 경기 선수들 모두 끝까지 집중하면서 승리 향한 집념 보여줬다"고 야수진의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높이 샀다.이날 승리로 키움은 7연승을 기록, 시즌 전 부정적인 평가를 모두 깨부수고 상위권에 본격적으로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홍원기 감독은 주말 3연전 스윕에 대해 "고척돔을 꽉 채워주시고, 큰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 덕분에 주말 3연전 좋은 결과가 나왔다.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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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두 번째 4안타' 서호철 "이 기회 끝까지 계속 잡고 싶다"

NC 다이노스 서호철이 프로 데뷔 두 번째 4안타 경기를 하며 시즌 초반 맹타를 이어가고 있다. 서호철은 지난 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 2득점으로 팀의 16-3 대승을 이끌었다. 서호철이 4안타 경기를 펼친 건 지난해 6월 16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통산 두 번째다. 서호철은 "첫 타석에서 운 좋게 안타가 나와서 이후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서호철은 2-0으로 앞선 1회 1사 1, 2루에서 중전 안타로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2회에는 1사 후 안타로 출루해 박민우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3회 우전 안타룰 쳤고, 6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전 안타로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서호철은 시즌 초반 타율 0.348(46타수 16안타)로 리그 전체 9위, 팀 내 1위에 올라있다. 총 12경기 중 무안타 경기가 두 차례뿐이었다. 이런 활약 속에 강인권 NC 감독은 지난 2일 LG전부터 서호철을 7번에서 6번 타순으로 올려 기용하고 있다. 서호철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에이스 카스타노의 호투를 도왔다. 6회 초 호수비로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는 "카스타노가 잘 던져주고 있어서 나 역시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 어떤 상황이든 투수에 도움이 되는 수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카스타노는 이날 6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3실점(0자책)으로 시즌 2승(평균자책점 0.93)째를 거뒀다. 서호철은 주변 사람들에게 '수도승'으로 불린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함 덕분이다. 서호철은 술·담배는 물론이고 몸 관리에 좋지 않은 탄산음료도 잘 마시지 않는다. 생선회를 좋아하지만 시즌 중엔 장염에 걸릴까봐 거의 안 먹는다. 집에 TV도 없다. TV 시청 시 시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서다. 잠도 8시간 숙면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매 경기 열심히 준비하려고 노력한다. 매일 첫 경기라고 생각하고 집중해서 경기에 임하려 한다"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집중하며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서호철은 2019년 2차 9라운드 87순위로 입단했다. 지난해 주전 3루수로 도약했고, 올 시즌 초반 펄펄 날고 있다. 그는 "내가 절대 주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먼저 기회를 받은 거로 생각한다"면서 "이 기회를 끝까지 계속 잡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0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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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도 마인드도 역시 '끝판왕', "좋은 것만 기억하자" 오승환의 '회복 탄력성'

"회복 탄력성이 중요합니다."삼성 라이온즈의 '끝판 대장'이자 KBO리그 401세이브의 전설 오승환에게 마무리 투수의 덕목을 묻자, 그는 실패했을 때 빠르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인 '회복 탄력성'을 언급했다. 안 좋았던 기억은 빨리 잊고, 좋은 기억만 살려 다가올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비단 마무리 투수들만 갖춰야 할 덕목이 아니다. 오승환은 지난 개막 시리즈(23~24일)에서 2연승을 거둔 삼성 선수들에게도 회복 탄력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23일 개막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6-2 역전승했고, 24일 경기에선 11-1까지 앞서다 9회 7실점으로 11-8 진땀승을 거뒀다. 승리는 했지만 위기를 내준 선수들에겐 뒷맛이 개운하지 않은 연승이었을 수도 있다. 오승환은 "그래도 이겼다. 자신감을 가질 만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런 위기는 야구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는 최근 수년간 큰 점수 차로 앞서던 상황에서 역전패당하며 연패에 빠진 경험이 꽤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이를 잘 지켜냈고 이겼다"라면서 동료들을 격려했다. 전날 마무리 경쟁 상대였던 김재윤을 불러 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김재윤은 23일 2-2 동점인 8회에 등판했지만 불안한 제구로 1사 1, 3루를 내줬다. 다행히 야수들의 호수비로 실점 위기를 넘겼지만 김재윤은 위기를 자초한 자신을 자책했다. 이에 오승환이 다가가 "너니까 이겨냈다. 거기에 더 의미를 두자"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이제 정규시즌을 두 경기 치렀는데, 특정 순간의 문제점을 찾을 게 아니라, 좋은 데에만 의미를 두고 이를 잘 간직해 다음 경기에 임하는 자신감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선수들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삼성이 개막 시리즈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한 것은 2009년 4월 4일부터 5일까지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2연승 이후 15년 만이다. 오승환은 "선수들이 (15년 만의 연승이라는) 좋은 기록에 더 의미를 두면 좋을 것 같다. 좋은 것만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모처럼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원정이지만 원정 응원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와 응원가를 들으며 승리했다. 2014년 오승환이 일본에 진출하기 전까지 들었던 '왕조 시절 응원가' 엘도라도 떼창도 10년 만에 들었다. 엘도라도는 2010년대 초반 삼성이 경기 중 리드하고 있을 때 나오는 '승리의 응원가'였다. 오승환은 "팬분들이 정말 좋아해 주시고, 우리도 흥이 많이 났다. 홈처럼 크게 응원해 주신 팬분들 덕분에 시즌을 (2연승으로) 좋게 시작한 것 같다"라며 기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3.2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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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슈퍼 캐치' 삼성 외야수가 '마차도 핸들링'에 관심을? '노력파' 김성윤은 안주하지 않는다

'딱!' 배트에 맞는 순간, 수원 KT위즈파크가 들썩였다. 투수는 마운드 위에 주저 앉았고, 모두가 홈런임을 직감했다. 하지만 바로 앞에서 외야수의 '더 캐치'에 막혔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이 펄쩍 뛰어 올라 펜스 직격 직전의 공을 포구, 2사 1, 2루 실점 위기를 지워냈다. 그렇게 23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전 연장 역전승(6-2)을 이끈 김성윤은 다음날(24일) 만났다. 당시 그 순간에 대해 물었지만, 김성윤에게 흥분이나 희열의 기미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팀이 어렵게 갈 수도 있었던 흐름을 바꿀 수 있었다는 데 도움이 돼 기쁘다. 앞으로도 좋은 수비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면서 당연히 해야 하는 포구였다는 듯이 덤덤하게 말했다. 하지만 주인공은 '노력파' 김성윤이다. 그가 그동안 흘려온 땀을 생각한다면 이 호수비는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신인 시절 번트 능력 향상을 위해 젓가락을 들지도 못할 정도로 훈련에 매진했던 일화나, 가장 먼저 경기장에 출근해 훈련하는 일화, 작은 체구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웨이트 훈련에 매진하며 '거포' 김동엽 수준의 무게를 들 수 있을 정도로 근력을 키웠다는 스토리는 유명하다. 물론, 김성윤은 “(김)동엽이 형의 힘은 절대 따라갈 수 없다. 기구를 드는 방식이 달라 무게는 의미 없을 것(지난해 그가 직접 고백한 스쿼트 무게는 약 188kg)”이라며 웃었지만, 이마저도 결코 쉽지 않은 노력의 산물이었다. 그 결과 김성윤은 지난해 후반기에 만개, 후반기 타율 팀내 2위(0.352)의 호성적을 내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어 김성윤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등 국가대표에도 발탁돼 태극마크도 달았다. 그리고 지난 3월 중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팀과의 경기에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소중한 경험까지 쌓았다. 이 와중에도 김성윤은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MLB 선수들의 수비 훈련과 경기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배울 점을 찾았다. 김성윤은 "매니 마차도 등 야수들이 '핸들링'을 가장 기본기라고 생각하고 훈련을 하는 것 같더라. 송구 없이 옆에 볼 통을 두고 포구 훈련에 집중하는데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외야수지만 내야수 훈련까지 살피며 배울 점을 찾았다. 그는 "외야수라도 핸들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면서 "팀에서도 테니스공으로 연습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슷한 맥락이라 잘 적용하면 내게 분명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올 시즌 김성윤에게는 호재가 많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과 베이스 크기 확대 등 새로 도입된 제도가 1m63㎝의 작은 체구에 빠른 발을 지닌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거란 전망이 많다. 하지만 김성윤은 안주하지 않았다. 그는 ABS에 대해 "2군에서 경험했던 것보다 너비가 2㎝가 더 넓은 느낌이다"라면서 "아무래도 배트를 짧게 잡고 치고 팔도 남들에 비해 짧은 편이라, 높낮이보단 몸쪽이나 바깥쪽으로 깊게 들어오는 공을 대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피나는 노력 덕분일까. 김성윤은 23일 '더 캐치'로 삼성의 개막전 5연패를 끊어낸 데 이어, 24일 경기에선 3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개막 2연전 싹쓸이까지 이끌었다. 번트와 빠른 발로 내야 안타를 2개나 만드는 등 공수주에서 펄펄 날며 '테이블세터'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지난해 후반기 팀내 타율 2위, 국가대표 세 차례 등 성공 속에서도 안주하지 않은 그의 노력에서 비롯된 값진 결과물들이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3.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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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사우나 회동, ‘주장’ 박경수가 “1년 더”를 결심한 계기 [IS 인터뷰]

“저는 지금도 언제든지 유니폼을 벗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지난해 후반기, 사우나에서 우연히 만난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박경수(40)에게 물었다. “내년 계획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니.”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고 생각한 박경수는 “팀에 짐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마음을 굳혔다. 그러자 이 감독은 “아니, 그 말을 하려던 게 아냐”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1년 더 함께 하자고 하면 할 수 있나”라며 의외의 말을 꺼냈다. 박경수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준비하고 있었다. 2021년 우승 당시 종아리 부상으로 목발을 짚고 세리머니를 해야 했던 그는 ‘앞으로 쉽지 않겠다’라는 걸 직감했다. 적지 않은 나이, 재활 훈련을 해도 경기력에 지장이 있을 거라 판단한 그는 이후 언제든 유니폼을 벗을 각오로 매 시즌을 보냈다. 감독의 권유로 두 시즌을 더 활약했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았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아직 박경수가 필요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진 선수단에 구심점이 필요했고, 특히 박경수가 주전인 2루수는 여전히 새 주인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오윤석과 이호연 등이 간간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성장하고 있으나 풀타임을 맡기기에는 아직 부족했다. 이 감독은 “젊은 내야수들이 더 성장할 때까지 1년만 더 해달라”고 부탁했다. 감독의 제안을 들은 박경수는 울컥했다. “제가 이런 복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대신 감독은 “네가 정말 필요해서 이렇게 말하는 거다. 그간의 정 때문에 재계약을 제안하는 건 아니다”라며 주장 연임을 제안했다. 이후 나도현 KT 단장도 “수비력은 아직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라며 힘을 실어줬고, 박경수는 오랜 고민 끝에 KT와 재계약을 맺었다. KT에서 박경수의 비중은 상당하다. 2015년 KT 유니폼을 입은 박경수는 철벽 수비는 물론, 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젊은 선수들을 이끌며 구단의 역사를 함께 했다. 2016년부터 3년간, 2022년과 2023년 등 총 5년 동안 팀의 주장을 맡은 그는 감독 및 코치진과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하며 선수단 분위기를 이끌었다. KT 선수단이 신구조화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강철 감독은 이러한 박경수의 존재감을 잘 알기에 그에게 “1년 더”를 제안한 것이다. 그 사이 ‘주장’ 박경수도 많이 변했다. 박경수는 “처음엔 선수들에게 싫은 소리를 많이 했다. 하지만 중간에 유한준 코치가 주장을 하는 것(2019~2020년)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부드럽게 말해도 통한다는 걸 알았고, 2021년에 다시 주장이 됐을 땐 조금 달라진 모습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갔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의 리더십을 보고도 많이 배웠다. 박경수는 “감독님은 슈퍼스타 출신 아닌가. 선수들의 부족한 모습이 얼마나 잘 보이겠나. 하지만 매번 참고 지켜봐 주신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신 덕분에 선수들은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할 수 있게 된다”라며 이강철 감독에게 감사해 했다. 그렇다고 감독의 배려를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박경수는 “반대로 우리 고참들에겐 책임감이 생긴다. 감독님께 선수단 분위기는 고참들이 책임지겠다고 말씀드렸고, 젊은 선수들에게도 책임은 고참들이 질테니 그라운드에서 하고 싶은 거 하라고 강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런 선순환이 생긴 덕분에 KT가 좋은 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박경수의 주장 리더십 덕분에 KT도 승승장구 중이다. 최하위에만 허덕이던 팀 성적도 어느덧 가을야구가 당연해진 팀이 됐다. 박경수는 "지난해 최하위에서 2위까지 간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끼리 단단한 믿음 속에서 처지지도 않고 들뜨지도 않게 평소처럼 서로 의지하면서 잘 이어 나간 것 같다“라면서 ”올해도 이 경험과 분위기 잘 살려서 우승을 향해 뛰어보겠다"라고 다짐했다.수원=윤승재 기자 2024.02.0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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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승장] 염갈량→우승 감독...2연패 자신한 염경엽 "이제부터 시작이다"

염경엽(55) LG 트윈스 감독이 마침내 '우승 감독'이 됐다. LG가 지속적으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6-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2023년 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염원을 이뤘다. 5차전에선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야수진은 적소에 득점과 호수비를 하며 그를 지원했다. 특히 염경엽 감독이 정규시즌 내내 공을 들여서 만든 젊은 불펜진이 KT 추격을 뿌리치는 역할을 해줬다.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감독으로 KS에 도전했던 염경엽 감독은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이었던 2019시즌엔 정규시즌 내내 지켰던 1위 자리를 두산 베어스에 내주고, 자신이 이끌던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실패도 겪었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이인자 꼬리표를 떼어냈다. LG에서 스카우트·운영팀장, 히어로즈에서 감독, SK에서 단장에 이어 감독까지 하며 역대 야구인 중 가장 많은 커리어를 쌓은 그가 비로소 정상에 올랐다. 염 감독은 인터뷰실에 착석하기 전 우승 메달을 깨무는 퍼포먼스까지 보여줬다. 기쁨을 만끽했다. 다음은 LG 통합 우승을 이끈 염경엽 감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을 전한다면. "KS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준 이강철 KT 위즈 감독님과 선수단에 감사드린다. LG팬분들이 정말 오래 기다려 주셨다. 변함없이 기다려 주신 덕분에 LG 선수들이 절실함을 가질 수 있었다. 정규시즌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 잘 이겨나갔다. 자신감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 결과로 정규시즌 우승을 했고, KS에 진입했다. 1차전은 패했지만, 박동원의 홈런으로 2차전을 잡은 게 기가 죽지 않고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KS를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LG의 마지막 우승이었던 1994년엔 상대 팀(태평양 돌핀스) 선수였다."당시 태평양은 지키는 야구를 했다. LG는 공수 모두 완벽한 팀이었다. 올가을 LG는 선발진이 고전했지만, 정규시즌처럼 필승조 선수들이 다시 한번 성장하면서 좋은 시리즈를 치를 수 있었다. 함덕주·유영찬·백승현·이정용이 신구 조화를 이루며 잘 해냈다. 가장 중요했던 5차전에서 케이시 켈리가 잘 해주면서 '지키는 야구'와 '공격적인 야구'를 모두 잘할 수 있었다."-앞선 실패가 이번 시리즈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시련을 겪고 휴식 시간을 가지면서, 그동안 감독 생활뿐 아니라 (내가 이끈) 모든 시즌을 돌아보며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했고,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다시 한번 돌아봤다. 미국 연수를 갔을 때 시간이 많았다. 가족도 없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동안 만든 (야구) 노트들을 다시 정리했던 시간이다. 좋은 경험, 실패 경험이 자양분이 되면서 이번 시리즈를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은 언제인가. 2차전에서 역전을 했을 때 그리고 3차전에서 이겼을 때다. 단기전이라는 것은 가장 중요한 게 승운이다. 그 승운이 우리에게 있고, 우리 선수들이 그 두 경기를 통해서 자신감을 얻는 것을 봤다. 내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선수들의 모습이다. 절실함과 승리에 대한 열망을 봤다. 이번 KS는 6차전이든, 7차전이든 끝까지 가도 우승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공약했던 1000만원(KS MVP 제외하고 다음 수훈 선수) 주인공은.내 생각은 500만원씩 나눠주고 싶다. 박동원과 유영찬이다. 유영찬이 마운드에서 많은 이닝을 끌고 갔다. 숨통을 틔워준 역할을 했다." -올 시즌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점은."선수들에게 가장 첫 번째로 강조한 건 기본기와 차분함이다. 모든 플레이에서 그렇게 해주길 바랐다. 고참 선수들도 후배들에게 그런 얘기를 계속 해주면서 KS를 치렀다. 오늘 경기 전에도 선수들이 흥분된 상태였던 것 같다. 다운시키기 위해 노력했다."-2014년에 우승을 놓친 기억을 돌아보면. "2014년도 전력에서는 삼성에 부족했지만, 승운은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실책 2개로 인해 결국 우승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도 '겁 없이 덤비던 시절'이었다. 너무 우승을 하고 싶었다. 이번에 우승했을 때보다 그때 준우승했을 때 더 많이 울었다."-정규시즌 가장 큰 고비는 언제였나. "4~5월이다. 4·5선발이 붕괴됐을 때다. 정말 암담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버텨줬다. 그 시긴 타선이 터져줬고, 박명근과 유영찬 그리고 함덕주가 버텨준 덕분에 통합 우승까지 해냈다."-KS 고비는 꼽는다면."2차전에서 선발 투수 최원태가 1회를 못 넘겼을 때다. 1점을 더 줘서 2차전까지 가면, 이번 KS는 어려워질 것 같았다. 아무리 우리의 열정이 커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프런트와 코치를 거친 뒤 감독으로 다시 돌아와 우승을 했다."감회가 새롭다. 내가 LG에서 엄청 욕을 많이 먹었다. 그때는 누군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고, 내가 그 대상이 됐어야 했다. 그때 구단에서도 못 나가게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내가 나가야 조용해질 수 있다고 봤다. 당시 구단주님에게 '나중에 성공해서 돌아오겠다'라고 전했다. 우연치 않게 다시 기회가 왔다. 내게 LG 감독이라는 자리는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젊은 선수도 많았고, 그동안 사령탑으로 맡은 팀 중 우승 전력에 가장 가까운 팀이었다. 그래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이 행운을 갖고 결과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였다. 부담감은 컸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내게 힘을 줬고, 프런트는 믿음을 줬다. 현장에 신뢰를 보내준 덕분에 지금의 좋은 성과를 만들었다." -정규시즌 초반 추구하는 야구에 대해 의심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공부한 것 중 하나가 '밖에 말에 흔들리지 말자'라는 생각이었다. 내가 선수들에게 신뢰를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뛰는 야구에 대해 한참 말이 많았을 때,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뛰는 야구는 나의 절대적인 목표는 아니었다. 우리 팀에 가장 필요했던 건, 망설임과 초조함을 없애고 자신감 있는 야구를 하는 것이었다. 그게 LG가 성공할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 가족들도 마음고생이 있었을 것 같다."처음 감독이 됐을 떄는 기뻐하기보다는 반대를 많이 했다. 아내는 정규시즌 내내 절에 갔다. 딸은 원래 야구장에 오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올 때마다 LG가 이겨서 징크스가 생겼다. 이번 시리즈도 이 추운 날씨에 왔다. 가족이 가장 큰 힘이 됐다."- 2연패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 있다면."올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올해 우승을 하면,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멘털적으로도 더 단단한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팀이다. 젊은 선수 한두 명만 더 키워내면 LG가 더 명문구단이 될 수 있고, 항상 우승을 노리는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까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이제 시작'이라는 얘기를 했다. (LG 우승은 이게) 마지막이 아니다."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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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스타] 전력분석팀·오스틴 그리고 팬에게 감사 인사...박해민이 확신한 건 우승뿐이었다

박해민(33)이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우승을 확정한 5차전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보여준 선수로 인정받았다. 박해민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KS 5차전에서 2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타석에선 중요한 순간마다 존재감을 보여줬고, 외야에선 KT의 추격 기세를 꺾는 호수비까지 선보였다. 박해민은 KS 5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1승만 추가하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는 경기. 박해민은 이미 3승 1패로 앞서며 오른 LG의 기세에 기름을 부었다. 3회 말, 문성주의 안타와 신민재의 볼넷으로 만든 기회에서 염경엽 LG 감독은 정규시즌 출루율 1위 홍창기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그가 임무를 수행하며 만든 1사 2·3루 기회에서 박해민은 상대 선발 투수 고영표를 상대로 우전 2루타를 치며 2타점을 올렸다. 1~4차전에서 한 번도 도루를 시도 하지 않았던 그는 김현수의 타석에서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상대 배터리 허를 찔렀다. LG는 김현수의 땅볼 타구를 KT 1루수 박병호가 실책 했고, 박해민은 그사이 홈을 밟아 팀 3번째 득점까지 이끌었다. 4회 초 KT 공격에서는 특유의 넓은 수비 범위도 보여줬다. 2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선 김민혁의 타구가 좌중간 안타성 코스로 향했지만 그가 몸을 날려 잡아냈다. 박해민이 어퍼컷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박해민은 5회 무사 1루에서도 우전 안타로 출루, 상대 우익수 포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하며 추가 득점을 기회를 열었다. LG는 후속 김현수가 좌전 적시타를 치며 추가 2득점하며 5-1로 달아났다. 이 시점에 KS 5차전은 LG로 넘어갔다. 삼성 라이온즈 왕조의 후예인 박해민은 2022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LG로 이적했다. 올 시즌 테이블세터 한 축(2번 타자)와 주전 중견수로 정규시즌 1위를 이끌었고, '우승 청부사' 본능을 발휘하며 LG의 29년 만에 KS 우승까지 이끌었다.박해민은 우승 세리머니를 마치고 임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데일리 MVP지만, 29년 기다려주신 팬들이 MVP"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삼성 시절 우승과 다른 점에 대해서는 "29년 만에 도전이라는 (LG의) 역사를 알고 있다. 퍼즐을 하나 맞추기 위해 날 (FA 계약으로) 영입했다고 생각했다. 작년엔 좀 아쉬웠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삼성 시절에는 선배들을 따라갔다. 지금은 (오)지환이 등 함께 끌어가는 위치였다. 그래서 달랐다"라고 했다. 박해민은 시종일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LG가 우승한 원동력을 꼽아달라는 말에 "딱 한 가지를 꼽긴 어렵지만, 몇 년 동안 갖지 못한 '좋은' 외국인 타자(오스틴 딘)가 가세한 게 큰 것 같다. 타선에서 그가 중심을 잡아준 게 중요했다"라고 했다. KS 5차전 승부를 결정 지은 호수비에 대해서도 공을 팀 전력분석팀으로 돌렸다. 그는 "김민혁 선수의 타격감이 워낙 좋아서 경계했다. 타구가 내게 올 줄 몰랐지만, 전력분석팀에서 뽑아준 타구 분포도를 보고 그 자리에 서 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그 타구를 잡아낸 순간에 '우리 우승했다'라고 확신했다"라고 전했다. KS MVP를 수상한 LG 캡틴 오지환은 리더로서 중압감이 없었느냐는 물음에 "(김)현수 형 그리고 (박)해민이 형이 날 이해해 주고 도와준 덕분에 그렇지 않았다"라고 헀다. 박해민도 누군가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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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삼중살·주루사 세 번에도 이겼다, 이것이 KT 마운드의 힘

실책으로 인한 실점, 찬스마다 번번이 나온 본헤드플레이까지. 오히려 수비는 상대 LG 트윈스가 더 탄탄했고, 안타도 8회까지 상대가 더 많았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KT 위즈를 향해 웃었다. 숱한 위기를 넘긴 마운드의 힘 덕분이다. KT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T는 우승 확률 74.4%를 획득했다. 역대 40번의 KS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것은 무승부로 끝난 1982년을 제외하고 29차례로 확률이 74.4%에 달한다. KT가 1차전 승리를 거두며 KS 우위를 점했다. 승리는 했지만 이날 KT의 경기는 순탄치 않았다. 1회 초 선취점을 올린 직후인 1회 말에 실책으로 실점 및 역전을 허용했고, 2회엔 번트 실패로 삼중살을 당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4회 동점 후 역전 기회에선 3루 주자 앤서니 알포드의 본헤드플레이로 홈 앞에서 주루사를 당해 역전에 실패했다. 7회에도 장성우가 홈 쇄도를 시도했지만 상대의 중계 플레이에 막혔다. 삼중살 포함 주루사만 세 번이나 나왔고, 홈 앞에서 두 번이나 주자가 비명횡사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KT는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그 원동력은 숱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은 투수들이 있었다. 이날 선발 고영표는 1회 2실점 이후 6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고 호투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몸에 맞는 볼도 두 차례 나왔지만 실점은 없었다. 4회 1사 1·3루 위기도, 5회 2사 1·2루 위기도 완벽하게 막아냈다. 이후 KT는 손동현(2이닝)과 박영현(1이닝) 필승조를 투입해 점수를 유지, 결국 승리까지 만들어낼 수 있었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오늘 경기는 사실 초반에 빠르게 승기를 가져와서 여유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미스 플레이가 여럿 나왔다”라면서도 “끌려갈 수 있었던 경기를 선발 고영표가 위기관리 능력으로 좋은 피칭을 해줬고, 손동현이 2이닝을 막아주면서 마지막에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다”라며 잘 던진 투수들을 칭찬했다. LG가 가장 우려했던 모습이었다. LG는 미디어데이 때 KT의 선발진을 가장 크게 경계했다. KT 선발진을 빠르게 무너뜨리는 것이 키포인트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고영표가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고, 선수는 적지만 탄탄한 필승조도 함께 경계했지만 이겨내지 못했다. LG는 23일간의 휴식기로 무뎌진 경기감각 우려에도 호수비 3개와 많은 안타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KT 마운드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했다. KT는 8일 2차전 선발로 윌리엄 쿠에바스를 내보낸다. 올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다만 올 시즌 LG전에선 세 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11.45로 부진했다. 그러나 정규시즌서 7점대 평균자책점(7.36, 무승 2패)으로 LG에 약했던 고영표가 1차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만큼, 쿠에바스에게도 희망이 있다. 탄탄한 선발진이 장점인 KT가 2차전에서도 강점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11.08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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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2 승장] 끝내기 다이빙 캐치에 마음 졸인 사령탑, NC 강인권 감독 "KS까지 1승, 빨리 끝내고파"

"마음이 진정되질 않네요."승장 인터뷰를 위해 들어온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은 거친 숨을 연신 내쉬었다. 김주원의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승리한 강 감독은 그 희열과 기쁨을 온전히 안은 채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왔다. NC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KT 위즈에 3-2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NC는 2연승을 달리며 한국시리즈행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선발 투수 신민혁이 6⅓이닝 동안 단 1피안타만 내주는 짠물 투구를 선보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에선 박건우가 2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김주원이 달아나는 득점을 견인하는 3루타와 9회 2사 만루 위기를 막아내는 환상적인 다이빙캐치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강인권 NC 감독은 ”너무 힘들고 진정이 안된다. 경기 초반 박건우의 홈런이 나오면서 오늘 기선을 제압했던 것 같다. 신민혁의 눈부신 호투가 있어서 경기 막판 어려움은 있었지만, 선수들 전부 집중하면서 막아내고 승리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김주원의 다이빙 캐치 순간을 돌아본 강 감독은 "맞는 순간 안타인 줄 알았다. 수비 위치 선정도 좋았는데 다이빙이 정말 컸다"라면서 "형들이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놨는데 막내인 김주원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라며 웃었다. NC는 8회와 9회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투수를 두 명만 활용했다. 7회 위기를 막은 류진욱을 8회까지 이어갔고, 8회 위기에선 이용찬을 빠르게 투입해 막아냈다. 9회 만루 위기에서도 강인권 감독은 이용찬을 믿고 맡겼다. 강 감독은 "오늘 김영규의 팔 상태가 좋지 않아서 류진욱과 이용찬 두 선수를 활용해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9회엔 이용찬 뒤의 카드가 없었고, 이용찬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돌아봤다. 신민혁의 호투에 대해선 "이렇게 잘 던질 줄은 예상 못했다. 확실히 큰 경기에 강한 선수인 것 같다"면서 신민혁도 호투를 보여준 것도 맞지만, 포수 김형준의 운영과 투수를 이끌어가는 모습 덕분에 신민혁이 빛을 발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NC는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9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987~1988년 해태 타이거즈가 두 시즌에 걸쳐 작성한 PS 최다 연승 기록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에 강인권 감독은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니까 9연승까지 온 것 같은데, 앞으로 기록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NC는 한 경기만 승리하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강 감독은 "아직 실감은 안 나는데 3차전 준비해서 빠른 시간에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0.3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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